글자전쟁 [리뷰]
소개
한자의 탄생과 음모
줄거리
중국의 은나라는 사실 동이족(고구려, 만주)의 나라였고, 한자도 거기서 파생됐다. 한자가 사실 중국인이 아닌 동이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없애기 위해 공자와 사마천은 은나라를 한족의 나라로 바꿔 역사를 왜곡했다.
작가 킬리만자로는 이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소설을 쓰다 공자숭모회에 걸려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다행히도 죽기 전, 주인공에게 미완성 원고가 담긴 USB를 넘기고 떠난다. 방산비리 문제로 잠적 중이던 주인공은 이 소설에 흥미를 느끼며 한자의 유래를 더 깊이 파고들게 된다.
주인공은 중국어 학자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도서관에서 홀로 연구하며 점점 물질적 욕심에서 벗어나 사명감을 갖게 된다. 대학에서 그간의 연구를 발표한 뒤, 소설을 출판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는 것으로 끝이 난다.
후기
김진명 작가의 소설을 두 번째로 읽었다. 읽기 쉽게 집필하는 점은 분명 작가의 장점이다. 다만, 인물의 감정이나 세심한 묘사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독자가 고민할 지점도 주지 않는다. 문제와 해설이 같이 놓인 문제집처럼, 생각이나 고민할 틈 없이 바로 정답을 내놓는 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다소 아쉬웠다.
등장인물들도 매력이 부족했다. 여검사는 왜 등장했는지 모를 정도로 비중이 없고, 주인공도 "최현지? 여자 아냐"라며 화를 내는 부분이나 여검사에게 복수할 방법을 떠올리는 부분에선 젊은 꼰대인지, 20대 외모를 가진 고지식한 60대인지 헷갈렸다. 오히려 소설 속 소설에서는 추리소설 같은 느낌을 주며 주인공보다 더 매력적인 인물들이 등장했다.
방산비리와 역사왜곡이 주요 주제지만, 두 주제가 소설 속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고 방산비리는 작가가 그저 한번 정도 언급해 보고 싶었던 것 정도로 보였다. 그에 반해 한자가 사실 동이족에게서 유래되었지만 중국이 한족의 역사로 왜곡했다는 설정은 참신하고 흥미로웠다.
언어는 시대가 변하면서 계속 진화한다고 본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한자라지만 한국에서 역수입되거나 변화된 한자도 있을 것이다. 작중 나오는 '조'라는 한자도 동이에서 만들어져 역수입된 것은 아닐까 싶다. 아니면 콩글리시처럼 영어권에서는 사용하지 않지만 한국에서 창작된 단어일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추천
가볍게 읽을 소설을 찾는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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