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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소설

소녀, 감빵에 가다 [리뷰]

by 빠뜨루 2024.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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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보았을 땐 신희민이라는 고등학생이 주인공이고 그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될 것이라 생각하며 보았다. 그러나 이 책은 5명의 주인공이 이끌어 가는 책이었다. 신희민 외에 주인공들 역시 각자의 사연과 개성을 가지고 있어 캐릭터들이 다 매력적이었다. 소년원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의 이야기가 이루어지기에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었는데, 귀신이라는 신선한 소재가 계속 참신함을 유지시켰다.

소년원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지만 분위기가 어둡지 않고 밝은 것도 좋았다. 마치 이들이 사회에 나가선 지금 분위기처럼 생기 있게 살아갈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말이다. 다만, 자신들이 죄를 지은 이유를 계속 외부의 탓으로 돌리고 합리화하는 모습은 아쉬웠다. 부모의 무관심이든, 경제적인 문제든, 정신적인 문제든 외부의 요인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자신이 저지른 범죄다. 소년원에서 잘 지내는 모습을 그리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죄를 뉘우치는 모습을 좀 더 그리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반전을 보여주는 부분에선 좀 많이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첫 번째는 정신과 의사가 사실 천가람의 엄마라고 밝혀지는 부분이었다. 정신과 의사가 흑막일지도 모른다는 떡밥을 뿌리다가 짜잔 하고 반전을 주는데, 너무 마지막 부분에 반전을 준다. 읽으면서 몇 페이지 안 남았길래 당연히 엄마이겠지 하면서 보게 되어 반전이 와닿지 않았다.

두 번째는 천가람이 사고사가 아닌 자살이었다는 것이 밝혀지는 부분이었다. 겉으론 밝아 보이던 사람이라도 보이지 않는 이유 때문에 자살일 수도 있다. 그런데 자살을 왜 했는지 정확하게는 안 나온다. 그저 사실 자살이었지요? 하며 놀라게 하려는 작가의 꿰임이었던 것 같은데, 아무 떡밥이나 기초작업이 없는 반전이라 허무맹랑하게 느껴졌고 그저 작가가 급하게 이야기를 마무리하려 했다고 생각되기만 했다.

 

이 책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가 제작되고 있다고 한다. 책을 읽을 때도 청춘 드라마를 상상하며 읽었기에 잘 어울릴 거라 생각이 든다. 다만 앞서 말한 단점을 잘 보완을 하고 잔인하고 자극적이기만 한 드라마가 아닌, 폭력, 마약, 사기 등의 위험이  청소년들의 주변에 항상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줄 수 있는 좋은 드라마가 제작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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