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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소설

데미안 [리뷰]

by 빠뜨루 2022.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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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스스로 사유하는 삶을 목표로 하는 주인공의 여정을 그린 책


<줄거리>

주인공은 크로머라는 불량배에게 약점을 잡혀 괴롭힘을 당한다. 그러다가 데미안이라는 범상치 않는 인물을 만나게 된다.

데미안은 관찰력이 뛰어나 사람들의 행동을 파악하고 예지를 할 수 있는 능지에 올라있으며, 모든 것에 비판적인 시야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성경 속에 나오는 카인이나 예수와 같이 십자가에 못 박힌 강도들에 대해서도 일반적인 해석과 다른 견해를 알려준다.

그러한 데미안에게 영향을 받은 주인공은 신앙심이 깊고 순진무구한 선한 세계의 사람에서 반대편의 어두운 세계의 사람으로 점점 변화되어 간다. 그러다 진학을 하면서 둘은 떨어지게 되고 연락도 없이 지내게 된다

몸은 떨어지게 되었지만 그때 동안 데미안에게 영향을 받은 주인공은 이상형으로 생각하는 여성의 모습도 데미안과 닮아버리고 사고방식마저 닮아 머릿속에는 온통 데미안으로 가득 차버리게 된 상태가 되어버린다.

겉으론 사제를 꿈꾸는 바람직한 청년이지만 속은 혼돈으로 가득 찬 상태로 방황하던 주인공은 우연히 교회에서 오르간 연주를 하는 음악가와 만나게 되고 그에게서 철학적인 가르침을 받아 자기 자신에게 도달하는 길을 발견하게 되며 한 번 더 성장하게 된다.

스스로 대화를 하고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통해 주인공은 '자기 자신'을 찾는 것이 자신의 궁극적인 목표임을 알게 된다. 그러나 나 자신을 찾는 여정이 순탄치 만은 않다는 것 또한 깨닫게 된다.

주인공은 특별한 이끌림으로 인해 데미안의 어머니인 에바 부인을 만나게 된다. 에바 부인을 사랑하는 마음과 의미를 알 수 없는 꿈 등으로 인한 내면의 혼란스러움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그렇게 자신의 내면의 모습을 찾아가며 주인공의 '카인의 표식'은 점점 진해져 간다.

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고 주인공과 데미안은 전쟁에 참여하게 되어 부상으로 인하여 영원히 헤어지게 된다. 그러나 이후 주인공은 자신의 모습 속에 데미안이 존재하게 된 것을 알게 된다.


<주요 내용>

'금지된 일'이라도 영원히 존속하지는 않아.
=>진리는 절대적이지 않다는 상대주의적 철학관을 가진 것 같다. 

데미안 자신이 카인일지도 모른다. 자신이 카인을 닮았다고 믿었기 때문에 카인을 훌륭한 사람이라고 변론한 것이 아닐까.

부질없는 공포심은 버려야 해. 그러지 않고는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없어.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고 진심으로 참회하면 마음은 편안해지겠지만 완전히 구제받지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데미안이 해결해 주고 부모님께 속 사정을 말한 것 또한 구제받는 행동은 아니지 않나 하고 생각이 든다. 어떻게든 해결이 되면 그만이었다면 일찌감치 부모님께 말을 해서 해결을 하면 되는 것인 게 아니었나 싶다.

우리는 거북이처럼 '자기 자신' 속에 완전히 들어 앉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만 해.
=> 실존주의적 성향을 띄는 것 같기도 하고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버둥거린다. 그 알은 새의 세계다. 알에서 빠져나오려면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의 곁으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라 한다.
=> 선과 악을 구분 짓는 이분법적 시야에서 벗어나 신이면서 악마이기도 한 아브락사스와 같은 옳고 그름에 편견을 가지지 않는 개방적인 시야를 가져라는 말인 것 같기도 했다.

세계를 그저 자기 속에 갖고 있다는 것과 그것을 알고 있다는 것은 달라… 그것을 자각해야만 비로소 자기 것이 되는 거야.

눈을 뜬 인간, 오성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은 인간에게 있어서의 임무는 단 하나 '자기 자신'을 찾는 것.
=> 철학의 본질이고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인 것 같다.

꿈은 언제까지나 계속되는 게 아니에요. 그리고 꿈이 좋다고 해서 그것을 영원히 자기에게 머물러 있도록 붙잡아 두려고 하면 안 돼요. 꿈은 새로운 것으로 바뀌기도 하고 아주 사라져버리기도 하니까요.
=> 진리는 바뀔 수 있다는 말 같기도 하다.

사랑에는 확고한 신념과 의지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해요. 그러한 신념과 힘이 있으면 연인의 사랑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게 됩니다.


<후기>

청소년 권장도서라고 하기엔 난이도가 높다고 생각이 든다. (청소년 시절에 이런 걸 읽고 이해한 분이 계시다면 대단한 것 같다.) 시대적인 상황, 니체, 파우스트 등의 지식이 있어야 주인공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게 아니면 그냥 감수성이 풍부하고 자기 절제가 되지 않는 성격을 가진 청년이 반기독교적인 사상에 물들어가는 자서전으로 밖에 읽히지 않을 것 같다.

'카인의 표식'은 스스로 사유하는 삶은 살아가는 자들에게 주어지는 증표 같은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데미안의 어머니인 에바 부인을 만나는 부분에서는 뭔가 몽환적이면서 주인공이 믿는 신을 만난 듯한 느낌을 받았다. 데미안이 닮고 싶어하는 것은 플라톤의 '이데아' 와 같다고 느껴졌다.

이 책의 아쉬운 점으론 사람을 만나게 되는 방식이나 이야기 전개 방식이 우연에만 의지한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내용이 대부분 인물들 간의 대화로만 이루어져 있어 강렬한 내용이 없어 지루하다는 점도 있다.

도입부의 주인공 모습은 우울증에 걸린 환자같이 생각을 하며, 일반적으로 생각할 만한 문제 해결방법을 도출해 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답답하게 느껴졌다.

독백하는 부분이나 데미안이 철학자에 빙의되어 말할 땐, 내용이 너무 심오하여 이해하기 어려워 정신이 혼미해지는 경험을 했다. 이런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선 또 한 번 읽어봐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렵긴 한데 자기 자신을 찾아 헤매는 것이 나뿐만 아니라는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은 좋았다.


<추천>

나 같은 어른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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