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소설

맡겨진 소녀 [리뷰]

by 빠뜨루 2023. 8. 3.
반응형


'말할 필요가 없을 때가 있다'라는 내용이 반복적으로 나온다. 이 책의 주제인 것 같은데, 주인공은 무엇을 말했고 무엇을 말하지 않았던 건가. 가짜 부모에겐 아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는 것을 말했고, 진짜 부모에겐 자신이 따뜻한 보살핌을 받고 살았다는 것을 말하지 않았다.

 

왜 말을 하면 안 되는 것이었을까. 어른이라면 남에게 피해를 주는 말은 피하고 나에게 득과 실이 되는 말이 무엇인지 따져 말을 하거나 침묵을 한다. 그러나 주인공은 어린아이라 가짜 부모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서슴없이 하고 만다. 그 이후 진짜 부모에겐 보살핌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는 것은 주인공이 어느 정도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준 게 아닌가 싶다.

 

내용적으로 주인공을 맡아서 길러준 부부가 사실 아들을 잃었다는 반전은 떡밥이 너무 많이 뿌려져 있어서 감흥이 없었다. 그러나 마지막 자신을 맡아서 길러준 아저씨에게 아빠라고 부르는 부분은 레미제라블을 떠올리게 했다. 물론 레미제라블을 읽었을 때 정도의 감정이 복받쳐 오르지 않았어도 살짝 감동이 있었던 것 같다.

문학상을 받은 책이라고 해서 읽어봤다. 다 읽고 리뷰를 봤는데 하나같이 칭찬 일색이었다. 근데 나는 그냥 그랬다. 품위 있는 상을 받는 영화든 소설은 자극적인 재미가 없어야 하나보다.

반응형

'독서 >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햄릿 [리뷰]  (0) 2023.09.23
페스트 [리뷰]  (0) 2023.08.18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리뷰]  (0) 2023.06.09
이방인 [리뷰]  (0) 2023.04.11
레미제라블 [리뷰]  (0) 2023.01.0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