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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소설

변신 [리뷰]

by 빠뜨루 2024.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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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리뷰]

 

소개

벌레 시뮬레이션 (아침에 일어나고보니 내가 벌레?)

 

 

주요 내용

아침에 문이 잠겨 있을 때는 너도나도 들어오고 싶어 안달이더니 문을 모두 열어놓은 지금은 아무도 들어오려 하지 않는다.

 

그레고르는 그들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는 게 오히려 홀가분했다. 그러고 나면 가족을 돌봐주고 싶다는 생각은 싹 사라지고, 자신을 돌봐주지 않은 것에 대해 화가 치밀었다.

 

자신이 사라져야 한다는 생각은 누이동생보다 그에게 훨씬더 절실했다.

 

 

후기

주인공은 직장을 다니며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아마도 집안을 책임지기 위한 부담감이 힘들어도 내색을 하지 않는 스타일로 만들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 부담감은 주인공을 가족들과 멀어지게 만들고 고립되게 만들었을 것이다. 가족에대한 신뢰가 없기에 벌레로 변한 상황속에서도 가족들에게 알리려 하지 않고 혼자서 해결해보려 하는 점 등이 그런 부분을 나타내는 것 같다. 

 

주인공이 경제적인 능력이 상실하자 가족들은 각자 돈을 버는 모습을 보인다. 충분히 경제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음에도 주인공에게 모든 경제적인 부담감을 떠넘겨 왔던 것이다. 주인공을 가족으로서 대하기보다 돈을 벌어오는 사람 정도로 대했던 것 같다. 이처럼 가족들과 주인공은 같이 살지만 단절된 삶을 살고 있었다고 보인다.

 

그래도 가족들은 곤충으로 변한 주인공을 보며 어느정도 슬퍼하거나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주긴 한다. 그러나 주인공을 위한 행동은 거의 없고 그저 남들의 눈에 보이지 않게 숨기기 급급한 모습만 보인다. 게다가 주인공이 죽고나자 조금 슬퍼하긴 하지만 홀가분해 하는데, 주인공을 가족을 힘들게 하는 짐으로만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게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그나마 여동생이 초반부에 주인공에게 신경을 써주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그런 여동생마저 주인공을 버린다. 이렇게 자신을 신경써주던 마지막 사람까지 사라지자 주인공은 삶의 의지를 완전히 잃어버렸을 것이다. 사랑해주는, 사랑하는 사람도 사라지고 삶에 대한 의지도 사라졌기에 담담하게 줌음을 맞이했던 것이라 생각 된다.

 

벌레로 변한다는 것은 사고로 장애가 생겨 경제적인 능력을 잃어버린 가장을 비유하는 것 같다. 그들은 경제적인 부분만 잃어버린 것만 아니라 보호가 필요해진다. 가족들은 경제적인 부분, 보호자 노릇을 하다보니 부담감이 늘어나고 힘이 들 수밖에 없다. 처음엔 그렇지 않겠지만 자신을 힘들게 한 원인인 가장을 미워하는 마음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이런 사실은 장애가 생긴 가장도 알 수밖에 없다. 가족들에게 미안함을 느끼며 점점 자존감이 사라져갈 것이다.

 

아쉽지만 그렇게 변해버린 사람과 그 가족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마땅히 없는 것 같다. 그저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 말고 떠오르는 좋은 생각이 없다. 우리가 그 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을 보호해줄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이 개선되기를 바라며, 그런 사회를 만들어 줄 사람들에게 힘을 보태는 것외엔 큰 도움이 되어주긴 힘들 것 같다.

 

 

추천

요즘 나오는 소설보다 자극적이지 않지만 짧고 강렬했다. 읽어보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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