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시인의 사회[리뷰]
요약
카르페 디엠 (오늘을 즐겨라)
줄거리
아이비리그 진학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학생들을 강압적으로 교육하는 웰튼 학교에 키팅이라는 선생님이 새로 부임해 온다. 키팅은 자신을 '선장님'으로 부르게 하며 '카르페 디엠'을 삶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강조하며 기존 교육에서 탈피한 방식으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키팅 선생은 명문대 진학이라는 맹목적인 공부가 아닌 학생 스스로 자유롭게 생각하고 선택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친 것이다.
그런 키팅에 관심을 가지던 닐과 친구들은 키팅 선생이 재학생이던 시절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비밀 조직에서 활동한 것을 알아낸다. 그리고 자신들이 그 조직을 재탄생시켜 활동하게 된다. 닐과 친구들은 방과 후에 남들 몰래 동굴에 모여 스스로 지은 시를 낭송하며 조직 활동을 한다. 자율적인 키팅의 교육 방식과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조직 활동은 닐과 친구들을 변화시켰다.
아버지의 권위에 짓눌려 꼭두각시와 같은 삶을 살던 그들은 자유로운 생각을 하며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닐의 친구들 중 내성적인 토드는 자신의 주장을 남들 앞에서 발설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녹스는 짝사랑하는 여학생에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게 되며 연인이 된다. 달튼도 많은 여성에게 추파를 던지며 자신이 추구하는 모습으로 변한다. 마지막으로 닐은 어릴 때부터 꿈꾸던 연기를 하게 된다. 이렇게 각자가 생각하는 카르페 디엠을 실천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 같았던 이야기는 닐의 아버지가 닐이 자신을 속이고 연기를 했다는 것을 알아내 극장에 찾아왔을 때부터 분위기가 반전된다. 닐의 아버지는 자신의 뜻대로 행동하지 않는 아들을 이해하지 않으며 의사가 되도록 닐에게 강요한다. 거기에 닐은 반항하지 못하고 굴복하고 만다. 집에 돌아온 닐은 평생 이런 속박 속에 살아야 한다는 절망을 느끼고 권총으로 자살하게 된다.
학교의 교장은 이 사건이 일어난 원인을 아버지와 학교의 교육방법에서 찾지 않았다. 오히려 키팅 선생을 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했다. 성실한 학생들에게 불량한 생각을 심어주었기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 이유였다. 키팅 선생도 스스로 죄책감을 느꼈고 교단을 떠나기로 한다. 키팅 선생이 교실에서 떠날 때, 가장 내성적이던 토드가 먼저 책상 위로 올라가 "오 캡틴 마이 캡틴"이라며 존경을 표한다.. 그의 친구들도 같이 책상 위로 올라간다. 이에 키팅 선생도 작별인사를 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주요 내용
사람들 가운데 한평생 소년 시절의 꿈을 마음껏 펼쳐본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대부분 지난 세월을 아쉬워하며 세상을 떠나 무덤 속으로 사라져 갔을 것이다.
편견이나 습관, 외부의 압력 따위로부터 어떻게 우리 각자를 해방시킬 수 있겠느냔 말이다. 자, 사랑하는 제자들아. 내 대답은 이렇다. 그건 끊임없이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갖도록 애써야 한다는 것이다.
"카르페 브레스툼, 젖가슴을 즐겨라!"
사람에겐 용기가 필요한 때도 있어야 하지만 신중하게 행동해야 할 때도 있는 법이야. 슬기로운 사람은 그때를 구별해서 행동하지.
어차피 말을 해도 들어주지도 않을 게 아닌가. 차라리 입을 다물어 버리기로 했다.
후기
영화가 원작인 소설은 처음 읽어보았다. 영화가 명작인 것을 알지만 옛날 영화라 보지 않았었는데, 소설을 보고 나니 영화도 한 번 보고 싶어 졌다. 이젠 다소 식상할 수도 있는 주제지만 아직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사회적 문제라고 생각한다. 조금 지났지만 10년여 전에 고3이 성적 압박을 하는 어머니를 살해하는 존속살인한 사건이 있었다. 교육열에 의해 이런 끔찍한 일뿐만 아니라 SKY캐슬이라는 드라마에 나온 것처럼 가정폭력, 아동학대와 같은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문제가 생기는 원인은 두 가지 때문이라 생각한다. 부자가 될 수 있는 사다리가 오직 학업 밖에 남지 않게 된 현재 사회 시스템과 자녀를 통해 행복을 얻으려는 부모들의 욕심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사회 시스템적인 부분은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저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학업이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은 인정하기 싫어도 현실이다. 그리고 그런 성공은 소수만이 누릴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성공과는 별개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 이러지 않고 자신의 행복을 자녀들의 성공 여부에 맡기는 것은 기만이라 생각한다. 자식도 결국 남이다. 남에게 자신의 행복을 의지하는 불행해지는 지름길이다. 자녀들에게만 행복을 스스로 찾도록 교육할게 아니라 자신도 행복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본다. 이렇게 자녀들을 자유롭게 키우고 싶어 하는 예비 부모들이 많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막상 부모가 되어 정신 차리고 보면 영어 유치원을 알아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고 들었다. 이럴 때, 정말 자녀가 원하는 자녀를 위한 선택인지 고민을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자유와 규율의 대립이 이 책의 주요 주제라고 생각한다. 미국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자유의 여신상이다. 자유는 미국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신념이라고 알고 있다. 그런 미국에서 이렇게 학생들의 자유를 억압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특히, 학생들이 아버지의 말에 찍소리도 못하고 반항하지도 않는 모습을 보인다. 현재 영화 속에서 보이는 청소년들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생각되었다. 우리나라는 유교사상 영향으로 아버지의 말에 복종한다고 이해하는데, 미국은 왜 그런 문화가 있는 것인지 궁금했다.
카르페 디엠. 오늘을 즐겨라. 이 말에 영향을 많이 받은 사람들은 욜로족이 아니었을까.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지금 당장 내 사리사욕을 채우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 말이다. 욜로라는 유행은 한 때 전염병처럼 번져갔지만 이젠 많이 사그라든 것 같지만 아직도 욜로를 행하는 사람들에게 키팅 선생의 말을 인용해서 말해주고 싶다. "사람에겐 소비가 필요한 때도 있어야 하지만 신중하게 소비해야 할 때도 있는 법이야. 슬기로운 사람은 그때를 구별해서 행동하지."라고.
추천
원작이 좋아서인지 소설도 재미있게 읽었다. 나처럼 영화를 안 본 사람들에겐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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