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프랭클린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리뷰]
소개
수용소에 갇힌 니체
줄거리
빅터 프랭클린이라는 박사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수용소에서 겪은 이야기들을 단편적으로 묶은 1부와 그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로고 테라피라는 정신적 치료법을 소개하는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집행유예 망상은 사형선고를 받은 죄수가 사형 직전에 집행유예를 받을 것이라는 망상에 빠지는 것이다. 수용소에 들어온 사람들은 집행유예가 내려질 것이라는 환상을 가진다. 그러나 환상도 잠시일 뿐 점점 동정심도, 수치심도 느끼지 못하는 정신적으로 죽은 상태인 무감각 단계로 접어든다.
수용소에 갇힌 사람들 중 카포라는 직책을 맡은 사람들은 권력을 이용하여 횡포를 부리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번호가 아닌 다른 사람의 번호를 적어 수용소에 보내기도 하며 기아에 시달릴 땐 인육을 먹기도 하는 등 인간성이 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수용소는 자기가 하나의 인간이라는 생각, 마음을 지니고 내적인 자유와 인격적 가치를 지는 인간이라는 생각을 잃어버리게 한다. 그리고 자신을 거대한 군중의 한 부분에 불과한 존재로 생각하게 만든다. 존재가 짐승과 같은 수준으로 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반대로 극소수이긴 하지만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의 빵 한 조각을 나눠주는 사람, 환자들을 위해 탈출을 포기하는 의사 등 도덕적 가치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었다. 인간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 갈 수 있어도 단 한가지,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 갈 수 없기 때문이었다.
타고난 자질과 환경이라는 제한된 조건 안에서 인간이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그의 판단에 달려 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이유를 찾고 자신의 미래를 기대하게 된다면 인간적인 면모를 되찾을 수 있다. 그리고 삶의 의지를 불러일으켜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게 한다.
빅터 박사는 자신의 사랑하는 아내를 그리며 이를 극복했다. 그렇게 하나의 진리를 깨닫는다. 그 진리란 사랑이야말로 인간이 추구해야 할 궁극적이고 가장 숭고한 목표라는 것이다. 그리고 어떠한 사람들은 비관적일 수밖에 없는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것으로, 현재의 상황을 유머로 승화하여 극복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된다.
해방이 되었을 때, 수용자들이 미친 듯이 기뻐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모든 것이 꿈처럼 비현실적이고, 있을 법하지 않은 것처럼 느끼며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리고 억압에서 풀려난 사람들은 도덕적 결함을 보이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의 별일 아니었다는 식의 태도를 보며 비통함과 환멸을 느끼기도 했다.
[로고테라피]
인간이 의미를 찾고자 하는 마음은 그 사람의 삶에서 근본적으로 우러나오는 것이다.
'실존적' 이라는 말은 세 가지 의미로 쓰일 수 있다.
- 존재 그 자체, 즉 인간 특유의 존재 방식 (나는 무엇인가)
- 존재의 의미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 각 개인의 삶에서 구체적인 의미를 찾아내려는 노력, 즉 의미를 찾으려는 의지
로고 테라피에 의하면 우리는 삶의 의미를 세 가지 방식으로 찾을 수 있다.
- 무엇인가를 창조하거나 어떤 일을 함으로써
- 어떤 일을 경험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남으로써
-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시련을 마주하는 방법 중 하나는 역설의도 기법이 있다. 마음속 두려움이 정말로 두려워하는 일을 생기게 하고, 지나친 주의 집중이 오히려 원하는 일을 불가능하게 한다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강박증과 맞서 싸우기를 중단하고 반어적인 방식으로 비웃어주면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지고, 증세가 점점 약해지면서 결국에 없어지고 만다.
e.g) 발표를 할 때 말을 더듬어서 문제라면, 모든 사람들 앞에서 내가 얼마나 더듬을 수 있는지 보여주겠다는 식으로 역설적으로 행동을 하고 마음을 먹으면 증상이 나아진다.
주요 내용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유머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그것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능력과 초연함을 가져다준다.
미래의 목표를 찾을 수 없어서 스스로 퇴행하는 사람들은 과거를 회상하는 일에 몰두한다.
인간은 고민과 권태의 양극단을 끊임없이 오가도록 운명 지어진 존재
두 번째 인생을 사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당신이 지금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그릇되게 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후기
수용소에 있는 사람들에게 격려를 할 때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나를 죽이지 못한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입니다" 등 니체의 말을 많이 인용한다. 만약 니체가 수용소가 갇혔다면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인생은 B와 D사이에 있는 C이다'라는 말이 있다. 선택을 하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선택은 내가 누구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있게 되면 자신의 선택에 대해 확신이 생기지 않을까.
추천
삶을 살고 싶지 않다고 느껴진다면 한 번 읽어보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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