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종교의 역사 [리뷰]
소개
세계 종교에 대한 간략한 정리
줄거리
1. 종교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왜 생겨났는지, 죽음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인간이 살아가며 가지는 가장 큰 궁금증들이다. 이 질문들에 대해 답하려는 첫 번째 시도가 바로 종교다. 과거 인류의 조상들은 죽은 사람들을 매장시켰다. 그들은 사람의 영혼이 지금까지 머물던 육체를 떠나 어디론가 가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이후에 예언자 또는 현자들이 나타났고 그들을 통해 새로운 종교가 탄생한다.
2. 힌두교
우리 인간들은 모두 브라흐만이 펼쳐가는 스토리의 전개 안에서 계속 반복해서 등장하는 인물이며, 다음번 이야기에서의 역할은 카르마에 의해 결정된다. 이렇게 계속되는 윤회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론 신을 섬기며 헌신하는 방법과 반대로 명상을 통해 초월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방법 모두 구원을 얻기까지 엄청난 시간이 소모된다는 문제가 있었다.
3. 불교
싯다르타는 우리에게 채워졌던 족쇄라고 할 수 있는 '삼사라의 바퀴'가 더 이상 돌지 않도록 만드는 방법은 양극 사이의 중간적 길을 취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것을 '중도'라고 불렀다. 쾌락과 고통 이 극단을 피함으로써 깨달음을 얻는 것이다. 중도로 가는 푯대는 네 개의 고귀한 진리는 '고집멸도'이며 욕망을 제거하는 방법은 '팔정도'를 실천하는 것이다.
4. 자이나교
불교와 마찬가지로, 자이나교는 힌두교가 인간에게 제기한 질문에 대한 하나의 대답이다. 자이나교는 욕망이 인가이 겪는 대부분의 고통의 원인이며, 오직 욕망을 제어하는 것을 배움으로써 행복과 만족을 얻을 수 있다는 진리를 제시한다. 자이나교는 불교와 달리 엄격한 자기부정의 길을 선택했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기에 먹기 위해 죽여서는 안 되었다. 그래서 바람에 떨어진 과일만 먹을 수 있었다. 자이나교의 최고 이상은 수행자들이 살레카나에 이르는 것, 즉 굶어서 죽는 것이었다. 그 탓에 거대한 종교로 발전하지 못하였지만 자이나교가 가진 비폭력 교리는 간디와 마틴 루터 킹 목사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5. 유대교
이스라엘인들은 이집트에서 해방된 이후 독립왕국을 건설한다. 독립 왕국 건설 후 계속되는 전쟁으로 편안한 날을 보내지 못한다. 이렇게 이스라엘인들이 계속 고통을 받는 이유는 그들이 신의 특별한 민족이 된다는 것이 갖는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런 깨달음으로 이스라엘인들은 종교에 헌신하지만 평화는 오지 않았다. 그래서 신들이 메시아를 보내고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종말을 가져다줄 계획(=묵시)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된다. (리겜 ㄱㄱ) 죽은 자의 부활은 유대교에 있어 새로운 개념이 되었고 그 이후에도 항상 논쟁거리가 되는 개념이 되었다.
6. 조로아스터교
최고의 신이 존재하며 신이 선과 악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인간은 선악의 선택지에서 운명을 선택할 자유가 주어졌으며 행동의 결과에 따라 파라다이스 혹은 지옥으로 갈 것이라 했다. 이런 파라다이스에서의 행복과 지옥에서의 고통, 나아가 개인의 부활 주제는 조로아스터교가 처음 발견한 것이었다.
7. 유교
'인'을 실천하는 것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고상한 행위다. 그것은 다른 사람을 자기보다 앞에 두는 것이다. 공자는 스스로의 욕망 때문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해 맡은 일을 하길 원했다.
8. 도교
노자는 자연 속에 있는 모든 것에는 대립자가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 상보적인 대립자를 음과 양이라 불렀다. 양은 음을 가지고 있고 음은 양을 가지고 있다. 자신과 대립하는 대립자를 이해하면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9. 신토
일본인들은 그들이 섬나라가 신들이 창조하고 거주했던 특별한 영역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모든 것에는 영혼이 있다는 애니미즘을 믿고 있었다. 600년 경 중국인들로부터 들여온 도교와 불교를 이러한 신념과 함께 융합해 독자적으로 발전시켰다. 그것을 신토(=신들의 길)라고 불렀다.
10. 기독교
예수는 유대인들이 이집트로 탈출할 때 12개의 부족으로 나뉘어 있다는 것에 착안하여 12명의 제자를 뽑았다. 예수는 이웃을 사랑하라고 했다. 이웃이란 같은 종교를 믿는 누군가가 아니라 도움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이다. 라며 활동을 하였다. 이후 바울이 이교도들을 예수신앙으로 개종시키고, 교회를 세우는 일에 힘을 썼다. 만약 바울이 없었다면 예수운동은 유대교 안에서 생겼던 또 하나의 메시아 분파로 끝나고 말았을 수도 있다. 그래서 기독교의 진짜 창설자는 예수가 아니라 바울이라 말한다. 이후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를 제국을 하나로 묶어주는 접착제의 역할로 사용하기 위해 국교로 받아들인다.
기독교가 로마 제국의 공식 종교로 인정받은 이후 1000년이 흐르는 동안 가장 큰 종교가 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종교가 분열될 위기에 처한다. 그러한 분열을 피하기 위해 개인에게 권력을 집중시키기로 한다. 이 권력을 갖기 위한 세력으로 동쪽의 '정교회' 서쪽의 '가톨릭교회'가 경쟁했다. 콘스탄티노플을 주 거점으로 삼고 있던 가톨릭교회가 경쟁에서 이겨 최고위자로 남게 된다. 교회는 죄를 씻어내는 세례를 내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고 교회를 건축하기 위해 면죄부를 팔기도 했다.
11. 이슬람
신은 아담과 이브가 에덴을 떠날 때, 검은 돌을 주었다고 한다. 아브라함에게 유산으로 전해졌고 사원 카바 안에 놓았다. 그곳은 메카라는 도시가 된다. 613년 무함마드는 우상은 하수인에 불과하며 신 이외에는 다른 신이 없다며 설교하며 메카에서 우상을 제거하고 사람들을 무슬림으로 개종시킨다. 기독교에서 예수가 신의 육화라고 믿는 것처럼 이슬람에서 쿠란은 단순한 성서가 아니라 신 그 차체로 여겨진다. 이슬람을 지키기 위한 모든 분투, 투쟁을 '지하드'라 말한다. 그리고 이슬람은 무함마드가 마지막 예언자이며, 그에게서 계시의 물줄기가 정점에 이르고 완성되었다고 믿는다.
12. 프로테스탄트 (≒개신교)
과거에 종교는 신이 사람들을 벌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인식을 주었다. 그러나 마르틴 루터는 신은 아무런 조건이나 요건 없이 사랑을 준다고 생각했다. 구원은 종교적 의무를 실행하거나 면죄부 구입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닌 오직 신의 사랑에 의해서만 주어진다고 했다. 이런 통찰은 기존 가톨릭교회의 권력과 탐욕에 대항하던 집단들이 프로테스탄트 종교를 탄생시키게 만들었다. 이런 종교개혁에 자극을 받은 농민들은 권력으로부터 벗어나려 했다.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준다는 교리에 맞지 않게 계급 체계는 신이 정한 것이라며 농민들을 탄압했고 프로테스탄트가 큰 조직으로 발전하지 못하게 된 계기가 된다.
13. 시크교
시크교는 힌두교와 이슬람의 파편들을 모아서 만든 인도 종교의 개신교라고 말할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식사를 하라는 가르침은 아주 혁명적인 가르침이었다. 힌두교는 카스트 제도가 있었고 개신교도 죄를 지은 자들은 같이 식사를 하지 못하게 하였기 때문이었다. 시크교의 창시자였던 나나크는 이런 금기들을 혐오하였고 모든 사람은 평등하고 모든 것을 공유한다는 교리를 펼쳤다. 그리고 믿음만이 유일한 구원의 길이라고 주장하는 종교들과 달리, 시크교도는 신에게 다가가는 길이 여럿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다른 종교에 대해서도 아주 관용적인 태도를 가진다.
14. 영국국교회
개혁적 신학이 아니라 왕실 정치 때문에 생긴 종교다. 헨리 8세의 형 아더 왕이 스페인 공주 캐더린을 미망인으로 남기고 죽는다. 헨리 8세는 왕으로 즉위하고 캐더린을 아내로 맞이한다. 캐더린은 아들을 낳지 못하였고 헨리 8세는 이혼을 요구한다. 그러나 교황이 이에 반대하자 그 일을 대신할 누군가가 필요해졌다. 그래서 로마와 갈라서기로 결정했고 스스로 영국국교회의 수장이 되어 결혼을 무효화시켰다.
15. 친우회
17세기 초 북아메리카는 유럽에서의 박해를 피해 온 종교인들의 피난처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 유럽인 이민자들은 북아메리카에 기독교와 함께 노예제도 가져왔다. 노예제는 성서 안에서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 모든 이를 사랑하라는 예수의 메시지와 일치하지 않았다. 기독교인들은 조만간 예수가 다시 돌아와 종말이 올 것이기에 굳이 사회 시스템을 바꿀 필요가 없다는 핑계를 대며 노예제를 유지하였다. 1688년 친우회들이 등장해 성서의 노예제도가 잘못된 것이라며 노예제도 정당화에 맞서 저항하였다. 친우회들은 성서를 비판적으로 연구하는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여겨진다.
15. 모르몬교
4세기 경, 모르몬이라는 사람이 경전을 새긴 황금판을 뉴욕에 묻었고 1805년 미국인 조셉 스미스가 이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 황금판을 번역하여 '모르몬경'을 제작한다. 모르몬경의 특징으로 이번에 올 새로운 '시온'은 미국에서 이루어질 것이라 말한다는 점과 일부다처제를 도입하려 한 전적이 있다는 점이다.
16. 사이언톨로지
할리우드 유명배우인 톰 크루즈, 존 트라볼타가 믿는 종교로 유명한 사이언톨로지는 로날드 허바드라는 SF작가가 창립하였다. 테란이라는 불사의 영혼이 10억 년 이상의 시간 동안 육체에서 육체로 옮겨 다닌다고 믿는다. 테탄은 계속된 환생으로 정서적 심리적으로 피폐해져 간다. 그리고 이는 인간에게 상처를 남긴다. 이런 상처는 기독교인들이 '타락'이라고 부르는 것의 과학교 버전이다. 이런 타락을 과거를 고백하거나 회개하는 것이 아니라 제거하여 구원을 한다.
17. 통일교
세계 기독교 통일 신령 협회는 문명선이 창립하였다. 문명선은 섹스에 관심이 많았다. 이브가 아담과 간통했을 뿐 아니라 사탄과도 간통을 했다. 그래서 세상이 오염되었다. 그래서 신은 예수를 보내 죄 없는 자녀를 생산하도록 하여 오염을 제거하려 했다. 그러나 예수는 완벽한 짝을 찾지 못하고 죽고 말았다. 그래서 신은 문명선에게 이상적인 가족을 만들어라는 지명을 내렸다. 자신의 이상적인 가족을 만드는 것 외에 제자들도 대규모 결혼식을 통해 결혼도록 장려하기까지 이른다.
18. 근본주의
19세기 찰스 다윈의 진화론은 성서의 내용이 틀렸다는 것을 알리며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사람들은 종교에 대해 확신을 잃게 되었다 이건 종교가 '신앙'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는 근대과학을 받아들이고 성서를 예술로서 이해하였다. 그러나 근본주의자들은 과학의 오류를 입증하지도 않고 그저 과학 그 자체를 부정하였다. 심지어 학교에서 진화론을 가르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만들기도 했다.
주요 내용
고대 중국은 모든 사악한 정령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폭죽은 그런 악귀나 귀신들을 쫓아내기 위한 도구로서 발명되었다.
크리스토스는 히브리언어의 메시아에 해당하는 그리스어 번역이다. 메시아 예수
처음에 종교는 불가사의한 경험에서 시작되지만 항상 정치로 나아간다.
345개 교파가 세계 교회 협의회의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니, 그 숫자만 보아도 기독교가 얼마나 파편화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종교는 역사 속에서 최악의 폭력을 야기했고, 지금도 계속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폭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신을 이용했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종교는 맹목적으로 믿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종교는 몸과 마음으로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다.
믿음이란 바른 삶의 탐색이고 실천이었던 것이다.
후기
수많은 종교들의 창립과정과 대략적인 특징들을 소개해주는 책이다. 주요 종교들은 이미 알고 있던 내용들이 있어 줄거리에는 생략하거나 아주 짧게 간추렸다. 많이 알려진 종교 외에 사이언톨로지교, 통일교와 같이 한 번씩은 어디선가 들어봐서 익숙하지만 사이비 종교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마이너 한 종교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알 수 있었다.
처음에 종교인이 쓴 책이라 마지막엔 무지성으로 종교를 믿어라는 식으로 흘러갈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종교의 흑역사, 종교가 가진 문제점 등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것을 보며 생각보다 중립적으로 잘 쓰인 책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불교 힌두교 등 동양 쪽 종교의 특징은 서양 종교에 비해서 내용이 좀 적다고 느껴졌다. 서양 사람이 쓴 글이라 그런가 싶기도 했지만 서양 종교에 비해서 동양 종교 쪽은 큰 사건 사고가 없이 평화로웠기에 적을 내용이 적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나는 불가지론자지만 종교에 대해서 알아갈수록 불교의 매력에 많이 끌리는 것 같다. 요즘 소원성취 기도, 제사 등으로 사업을 하는 모습을 보면 종교의 탈을 쓴 사업체로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고집멸도는 내가 추구하는 삶의 모습이다. 다른 무엇보다 확실하게 삶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추천
종교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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