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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잡학

전쟁과 약 [리뷰]

by 빠뜨루 2024.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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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약 [리뷰]


소개

 

전쟁과 질병 그리고 약에 대한 이야기들


줄거리

1. 페스트

페스트균은 쥐벼룩의 몸 안에 들어가 있는다. 쥐벼룩은 쥐를 통해 사람에게 접근하고 사람을 물어 페스트 균을 옮긴다.

1343 몽골이 유럽을 침략하고 나서 패스트와 함께 고국으로 돌아갔다. 패스트로 인해 몽골군도 피폐해졌다고 평가된다.

지금도 페스트는 꾸준히 발병하고 있다.

페스트는 생물화학 무기로 개발되었다. 그러나 적절한 살포 방법이 부족했고, 해독제가 없어 아군의 피해가 있을 수 있는 이유로 사용되지 않았다.


2. 천연두

페스트가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휩쓸었다면 천연두는 남아메리카 대륙을 휩쓸었다.

40년 동안 천연두 환자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치료제는 계속 개발되고 있다. 그 이유는 생물학적 무기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3. 메스암페타민

2차 세계대전 독일 군들이 3일 동안 쉬지 않고 아르덴 삼림을 통과하게 해 준 각성제다. 상품명은 '퍼비틴'으로 '필로폰'이라는 일보 상품으로 더 유명한 물질이다.

비행 파일럿들이 복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본의 경우 가미카제 특공대가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에 중독자들이 넘쳐났고 이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 우리나라에서 필로폰 제조가 이루어졌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일본의 필로폰 단속이 심해지자 우리나라 자체적으로 소비하기에 이른다.

식욕을 억제하며, ADHD 치료에 사용된다. 정상적인 사람이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먹으면 빠르게 생긴 내성으로 효과는 제대로 보지 못하고 부작용만 남게 된다.


4. 아편과 모르핀

모르핀은 아편에서 분리된 물질로 수면효과가 뛰어나 수면의 신인 '모르페우스'의 이름을 따 만들어졌다.

수면과 진정 효과 외에 진통 억제 효과로 전쟁에서 많이 사용하였다. 남북전쟁 당시 모르핀이 많이 사용되었고, 부상병들이 마약에 중독되었다. 이를 '군인 병'이라고 부른다.


5. 헤로인

모르핀에 만족하지 않은 사람들은 실험을 통해 더 강력한 진통제인 헤로인을 만들어 낸다. 사실 모르핀으로 진통효과가 충분하여 헤로인은 의학적 용도가 거의 없다.

헤로인 주사를 맞으면 행복감에 젖어들겠지만 토사물이 올라와 기도를 막아 호흡을 멈추게 한다. 진통효과와 수면 효과로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사망하게 된다.


6. 비타민

대항해시대에 항해를 하던 사람들은 괴혈병에 시달렸다. 시간이 지나며 사람들은 신선한 야채를 먹으면 낫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930년이 되어서야 채소나 과일 속의 비타민이 괴혈병을 치료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일본의 다카기라는 군의관이 있었다. 당시 일본 수병들은 '각기병'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각기병이 생기는 원인은 백미를 먹어서라는 걸 알아낸다. 수병들은 현미를 먹는 것을 거부했다. 맛없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카레에 보리와 현미를 섞고 채소와 고기를 추가하여 제공하게 된다. 이것이 '카레라이스'의 유래가 된다.

하루 권장량인 100밀리그램 이상 먹어도 흡수가 안 되고 빠져나간다. 맛을 위해서라면 몰라도, 건강을 위해서라면 굳이 먹을 필요가 없다.


7. 말라리아

로마제국 시절부터 말라리아는 존재했다. 로마는 이 병의 원인을 공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말라리아'라는 이름은 '안 좋은 공기(mal air)'라는 뜻이 내려오면서 변한 것이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말라리아에 감염된 원주민들이 먹는 약을 선교사들이 가져오게 된다. 이를 '선교사의 가루'라고 불렀다. '선교사의 가루'는 시간이 지나 '신코나 가루'라고 이름이 바뀌게 된다.

1820년 신코나 가루에서 '퀴닌'이라는 성분을 분리해 낸다. 너무 쓴 까닭에 와인이나 토닉 워터에 섞어 마시는 방식으로 말라리아를 극복했다. 그래서 말라리아가 극심한 아프리카를 정복할 수 있게 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DDT가 개발되어 사용되었다. DDT는 먹이사슬을 통해 농축되어 고등생물까지 죽이는 문제가 있었다. 1970년대에 들어오면서 금지되었지만, 아직도 일부 후진국은 사용 중이다.

중국 문헌에는 개똥쑥이 말라리아 치료제로 효과가 있다는 기록이 있다. 1971년 개똥쑥을 이용해 아르테미니신을 분리해 낸다. 아르테미니신은 퀴닌에 내성을 가지는 말라리아에 탁월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온고지신의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8. 스페인 독감

스페인 독감의 기원은 알지 못한다. 그러나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 계기는 미국의 참전 때문이었다. 미국의 군사 훈련소에 스페인 독감이 유행하고 있었다. 그 상태에서 미국 부대원들을 파병하였고 유럽 전역에 퍼지게 된 것이다.

1918년 스페인 독감이 창궐했을 땐, 바이러스가 아닌 '독감균'이 독감을 일으킨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치료법을 개발하지 못하였다. 스페인 독감 스스로 물러난 것이었다.

1940년대가 되어서야 독감 백신이 개발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독감 예방접종을 맞아도 효과가 없을 때가 있는데, 독감은 돌연변이가 이론적으로 198개나 존재하기에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9. 아스피린과 타이레놀

1806년 프랑스의 대륙봉쇄령으로 독일은 신코나 가루를 얻기 힘든 상태였다. 버드나무껍질이 신코나 가루와 같이 해열제 역할을 한다는 기록을 토대로 성분을 분리한다. 이 성분이 '살리실'이다. 이 것을 한 번 더 가공하면 '살리실산'이 된다.

석유산업의 부산물인 페놀을 이용해 만들 수 있게 되며 널리 보급될 수 있었다. 이후엔 살리실산을 이용해 아세틸 살리실산을 만들어낸다. 이 것이 '아스피린'이다.

아스피린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약으로 기네스북에 올랐으며, 1960년대 우주비행사들에게도 지급되기도 했다.

위장관 출혈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었다. 그러나 혈액순환 개선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발견되었고 아스피린의 매출을 지속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하지만 위장관 출혈이 싫은 환자에겐 불편했다. 그래서 1953년 타이레놀이 개발되었다.

타이레놀에는 간독성이 생긴다는 부작용이 있다. 타이레놀을 우리의 몸에 있는 간에서 다른 구조로 변화되며 독성을 띄게 되며 간에 손상을 입힌다. 하루 두 알 세 번씩은 괜찮다.


10. 페니실린

1928년, 플레밍은 균을 배양하고 뚜껑을 닫지 않은 채 2주간 휴가를 떠난다. 배양 접시 안에 푸른곰팡이가 날아 들어온다. 배양하던 황색포도상구균이 다 죽어버린다. 푸른곰팡이가 생성하는 물질을 다음 해에 발견하고 페니실린이 만들어지게 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내 전략 물자 연구 중 두 번째로 우선권을 지니게 되었다. 첫 번째는 원자폭탄이었다. 이렇게 전쟁 덕분에 페니실린은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11. 와파린

예전엔 소가 오염된 사료를 먹고 죽는 일이 흔했다. 1945년 소를 죽인 사료에서 출혈을 일으키는 물질을 발견한다. 이 물질을 이용해 쥐약을 만들었고 '와파린'이라는 상품명으로 판매했다.

미국의 어느 한 청년은 한국전쟁에 징집되어 파견될 예정에 있었다. 너무 군대에 가기 싫어 이 쥐약을 먹고 자살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 쥐약을 먹고 다음 날 멀쩡히 일어나게 된다. 이 사건은 의학계에 알려지게 된다.

사람이 죽지 않은 이유는 쥐와 달리 사람에게는 혈액응고 작용하는 비타민K가 다량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후 와파린은 심장 수술 등에 사용되며 혈전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혈액응고를 막기 위해 사용된다.


주요 내용

전쟁과 질병은 끊임없이 교류하며 인류를 괴롭혀 왔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이기도 하지만 질병의 역사이기도 하다.

마약류란 마약과 향정신성의약품 그리고 대마를 일컫는 표현이다.
마약은 아편이나 코카엽에서 유래한 물질 또는 가공품이나 합성물질을 생각하면 되는데, 주로 모르핀, 헤로인, 코카인 등이 해당한다.
향정신성마약은 마약과는 다른 구조의 물질이지만 중추신경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중독성이 심해서 따로 관리를 받는 물질이다. 메스암페타민이나 각종 수면제 등이 해당한다.

도파민을 만들어서 알약으로 먹으면 어떻게 될까? 기분이 좋아질까? 그렇지 않다. 우리 몸은 외부에서 온 물질을 밖으로 내보내는 신묘한 재주가 있다. (...) 메스암페타민을 복용하면, 그 물질은 음식처럼 몸속으로 흡수될 것이다. 간을 거치면서 대사를 받겠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대사를 많이 거치지 않는 구조이고 혈류를 따라 들어가 몸을 돌다가 뇌로 들어간다.

모든 약은 독이고, 독은 약이다. 양에 따라 달라진다.


후기

실제 있는 역사와 약에 대한 내용을 적절히 섞어서 만든 책이었다. 약에 관련한 역사와 지식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전쟁이 있어 약이 개발되었다고 보긴 힘들어도 크게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것 같다.

추천

그냥저냥 지식 전달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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