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창작자를 위한 빌런 작법서 [리뷰]
<소개>
영화, 역사, 소설 속 빌런의 소개
<줄거리>
이야기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인 빌런을 소재한 책이다. 빌런의 유형들을 17가지로 나누었으며 각 유형마다 소설, 영화, 게임의 축약된 내용과 함께 이야기 속에서 빌런이 가지는 의미를 해설해 준다.
1. 그림자 : 한니발 렉터
- 빌런은 주인공을 투영한다
- 빌런은 반드시 주인공과 의리가 있어야 한다.
2. 각성 : 조커
- 주인공을 각성시키는 빌런
3. 절대성 : 악령과 귀신 그리고 뱀파이어
- 절대 악은 그저 피해야 할 뿐
- 악령이 빌런이면 장악당하지 말아야 한다.
4. 신념 : 안톤 시거
- 빌런은 자기만의 신념이 있어야 한다.
- 악당의 신념은 스토리의 세계관과 직결된다.
5. 시기 : 도요토미 히데요시
- 질투심이 많은 적은 가진 것도 많은 자다.
- 결핍이 있는 곳에 질투가 발생한다.
6. 광기 : 노먼 스탠스필드
- 미친 짓, 없으면 시시하다.
7. 시스템 : 빅브라더
- 체제도 강력한 적이다.
- 일부일처제, 불륜
8. 인정욕망 : 다스 베이더
- 누구도 그들의 아버지가 되려 하지 않는다.
- 악당은 승인받지 못한 실력자이다.
9. 지척 : 유주얼 서스펙트
- 적은 멀리 있지 않다.
10. 전능 : 신(부모)
- 전지전능과 원죄
- 신의 미움에는 이유가 없다.
11. 양면성 : 지킬
- 가면을 쓴 악당, 본질에 가까워지다.
- 중립 악, 혼돈 악, 질서 악이 있다.
- 가면을 쓰고 중립 지대에 서서 빛을 증오하는 자들이 진짜 빌런이다.
12. 카리스마 : 살라딘
- 권위, 행동할 수 없다면 사용하지 마라
- 빌런에게 카리스마를 부여하려면 그만한 실행하는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
13. 이인자 : 스카
- 세대교체인가 반역인가, 이인자의 반란
14. 여성 : 애니(미저리)
- 한을 품지 않고 악을 뿌린다.
- 악이란 성별을 구분 짓지 않고 존재한다.
15. 자연재해 : 자연
- 인간의 탐욕이 이끈 결말, 천재지변
- 작품이 내내 견지해야 할 주제는 '인간성 상실에 대한 반성'이다
- 재앙 서사는 메시아 서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16. 외계 : 에일리언
- 미지의 생명체, 낯선 의문과 공포
- 경험하지 못한 고난은 아무리 영리한 사람도 두 살배기 아기로 만든다.
17. 어린아이 : 데이미언
- 헤어날 수 없는 어린 악의 공포
- 아이는 반드시 허점을 남긴다.
- 아이의 잘못에 관한 책임은 부모가 져야 한다는 사회적 의미가 숨어 있기도 하다.
<주요 내용>
빌런이라는 단어는 라틴어 빌라우스 villanus에서 유래되었다. 마을 village에 사는 농민이다. 농장 villa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빌런이었다.
주인공이 매력적이지 않더라도 빌런이 매력적이라면 그 이야기는 최소 실패하지 않는다.
신념을 지닌 악당을 만들 수 있다면 주인공이 좀 유치하게 행동해도 스토리는 괜찮은 작품이 된다.
천국에는 목표와 원칙이, 연옥에는 서류와 절차가, 지옥에는 규칙과 규제가 존재한다고 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자신을 들여다보는 과정을 거쳐 자아를 깨닫는 단계로 이동하지만 악당은 그렇지 않다. 그들은 자신의 본위를 보는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를 거부한다.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감당하지 못하고 타인을 원망한다. 남은 것은 분노와 집착뿐이다.
합리적 지배는 올바른 규약으로 대중의 순응을 얻는 방식이고 전통적 지배는 예부터 지켜진 전통에 의지해서 명령하는 것이다. 카리스마적 지배는 비일상적인 성스러움에 관한 믿음을 이용해서 대중을 힘으로 지배하는 것
왜 작품에서 여성 악당이 활약하지 못했을까? 위대한 남성은 하찮은 여성을 때릴 수 없다는 '정신적 우월주의' 때문이다...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문화 소비의 주체는 부르주아 남성이었다. 남성 우월주의가 눅진하게 녹아 있다. 전통, 가족, 국가, 남성, 백인은 작품에서 청고한 대상이었다. 또 정의, 시장 경제, 민주주의, 도덕, 힘, 아들, 자동차 등은 남성이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였다. 서사에서 그런 것들을 훼손하는 빌런이 여성이어서는 절대 안 된다.
방어 기제는 생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방어 기제는 본능이다. 그렇다면 악은 본능일지도 모른다.
<후기>
매력적인 빌런이 좋은 스토리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던 것 같은데 나도 그 주장에 동의하는 편이라 이 책의 제목을 보자 눈길이 바로 갔던 것 같다.
유튜브로만 보던 영화 후기를 글로 보는 듯했고 유명한 작품들을 예시로 들어 빌런들을 설명하였기에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인정욕망 편에서 수양대군이 아버지 세종에게 원망하면서 독백하는 대사가 있었는데 정말 몰입하면서 보았기에 출처가 어디인지 궁금했다. 정확한 출처를 알지 못해 작가가 쓴 글이라고 생각되었고, 작가가 역사소설을 출판한다면 꼭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여성 빌런에 대해서 '여성을 남성으로 바꾸어도 서사에 아무런 위화감이 없어야 성공한다'라고 한다. 빌런은 여성이든 남성이든 누구든지 하면 되는 역할인 것이다. 그러나 남성이 맡을 수 있는 역할을 여성이 맡게 되는 것은 흑인이 맡았던 역할을 백인으로 바꾸는 화이트 워싱과 별반 다른 게 없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나는 미저리나 링의 사다코처럼 여성이 빌런이기에 어울리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원초적 본능처럼 여성이기에 맡을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본다. 오히려 성별을 구분 짓지 않는 것에 너무 치중해서 PC만 잔뜩 묻은 요즘의 영화처럼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화 '오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은 한 번 시간 내서 보고 싶어졌다.
<추천>
영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봐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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