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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심리학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리뷰]

by 빠뜨루 2023.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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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리뷰]

<소개>

신경과 의사의 수필

 

<줄거리>

간판 스토리인 아내를 모자로 착각하는 남자를 포함하여 여러 신경학적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24편의 이야기를 엮어놓은 책이다.

 

총 4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상실 : 언어 상실, 시각상실, 인식 불능, 기억상실 등 신경 기능을 상실한 이야기.

2부 과잉 : 코르사프 증후군, 투렛 증후군과 같이 정신이 과도하게 비대화된 이야기.

3부 이행 : 환상, 회상과 같이 사람을 과거로 이행시키는 심상과 기억에 대한 이야기.

4부 단순함의 세계 : 지적장애인의 천재성 그리고 인격에 대한 이야기.

 

<주요 내용>

병이란 결코 상실이나 과잉만이 아니다. 병에 걸린 생명체, 다시 말해서 개인은 항상 반발하고 다시 일어서고 원래대로 돌아가려고 하고 주체성을 지키려고 한다.

 

판단과 느낌을 배제한다면, 우리는 P선생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컴퓨터 같은 존재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기억이 끊겨서 연속성을 잃어버린 존재를 과연 '존재'라고 말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야 했다.

 

인간은 기억만으로 이루어진 존재는 아닙니다. 인간은 감정, 의지, 감수성을 갖고 있는 윤리적인 존재입니다.

 

우리 몸의 감각은 세 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시각, 평형기관(전정계) 그리고 고유감각이 그것입니다.

 

신체장애인이 아무리 늦게 어떤 능력의 습득에 나선다 해도 그들에게 놀라운 가능성이 펼쳐진다는 것을 그녀의 사례가 웅변적으로 입증했다.

 

과잉은 이처럼 특별한 능력과 고뇌, 기쁨과 고통을 동시에 낳는다.

 

생활 속의 '실존적인' 균형 즉 안정이 확보만 된다면, 그런 심각한 생리학적 불균형은 극복될 수 있다.

 

코카인을 흡입하고 느끼는 충족감과 행복감은 건강한 사람이 느끼는 정상적인 행복감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이야기에는 연속성과 의미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곧 우리의 인생이기도 하다. 그런 이야기야말로 우리 자신이며 그것이 바로 우리의 자기 정체성이기도 한 것이다.

 

확실한 것은 소수에서 특별한 즐거움이나 의미를 느끼는 점이다. 형식적인 아름다움이나 균형미 같은 것을 느끼는지도 모른다.

 

<후기>

기억상실증으로 고통을 받는 환자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었던 것 같다. 나에게 자아를 찾는 것은 삶의 목표 중 하나이다. 그렇기에 나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나의 인생을 파악해야 한다. 나의 인생은 과거와 현재의 연속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기억상실증에 걸리면 과거만 있거나 현재만 있게 된다.

 

인생이 없다는 것은 나 자신이 없는 느낌이 아닐까. 나 자신이 없다면 나의 자아를 찾을 수도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기억상실증에 걸려 이러한 목표를 이룰 수 없다는 점은 많이 슬플 것 같다. 그런데 인생의 목표가 있었다는 기억마저 잃어버린다면, 슬프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치료를 통해 상태가 호전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을 해도 진전이 없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런데 약물이나 수술로도 치료를 하지 못한 병세가 자연 속에서는 완화되는 사례가 많아 놀라웠다.

 

여러 철학적인 내용들이 많이 나온다. 알지 못해도 이해하는데 크게 어렵지 않을 것 같지만 모른다면 흐름이 조금 끊길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추천>

이론적인 부분 외엔 쉽게 읽었던 것 같다. 그러나 추천을 하기엔 애매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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