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리뷰]
소개
일본의 형법 39조에 대해 비난하는 소설
줄거리
주로 '고테카와'라는 경찰의 시선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이야기는 사건이 일어난 순서대로 진행되다가 중간중간 범인과 형사의 과거의 이야기가 나오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 끝났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때 한번 그리고 마지막에 한번 더 반전을 준다.
주요 내용
심신 상실 혹은 심신 쇠약이라면서 그런 인간들이 손대는 상대는 언제나 여자와 아이들뿐이다. 실수로도 폭력단 사무실이나 씨름 선수 방에 난입하지 않는 것은 충분히 판단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지만 그렇게 고생해서 범인을 잡아도 상대 정신이 온전치 않으면 39조로 결국 무죄가 되잖아요. 뭔가 허무하지 않습니까
오랫동안 흉악 사건과 함께해 온 그들이기 때문에 이것이 여느 연쇄 살인이나 엽기적 살인과 양상이 다르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
=> 어거지로 분위기 만드는 문장
심신 상실자의 사회 복귀라는 주장을 그럴듯하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그 반대로 갈 가능성이 있어
서로 하는 일이 그러니까 직업은 빼고 보호자끼리 흑백을 가리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일본은 뭐 야쿠자의 피가 흘러서 말로 하지 않고 주먹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이번 범인은 단지 이상한 게 아니라 교활하고 영리해. 짐작일 수 있지만 범죄 행위뿐 아니라 자꾸만 그 행위가 언론이나 세상에 미치는 영향까지 계산하는 것 같단 말이야
후기
이 책도 괴팍한 일본판 짭 셜록홈즈와 그의 조수가 범죄자를 쫓는 구성으로 되어있다. 범죄가 일어났을 때의 묘사를 보면 크게 잔인한 것 같지 않는데 계속 주변 인물들을의 반응을 이용해 억지로 분위기를 만들어내려는 형식을 보였다. 그래서 별로 기대를 하지 않고 읽고 있었다. 그러다 범죄자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부터 몰입이 되었다.
그러다가 중반에 다 큰 성인이 그것도 공적인 일을 하는 인물들끼리 주먹다짐을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너무 신파를 만들기 위해 구성을 했다는 게 너무 티가 나서 내용에 몰입이 확 깨지는 부분이었다. 비장의 카드로 들고 있다가 신파극을 꺼낼 줄 알았으나 바로 신파 내용으로 이어진 것은 예상보다 빨라 당황했지만 그래도 전개적인 부분에선 아쉬웠다.
이 작가의 글은 선정적인 모습, 폭력적인 모습을 묘사할 때 진가가 나타나는 것 같았다. 범인이 성범죄를 당하는 장면이나 주인공과 범인이 대치하는 상황을 읽고 있을 땐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던 것 같다. 그러나 이런 묘사가 너무 적나라해서 어린아이를 죽이는 모습을 묘사하는 부분은 많이 꺼림직할 정도였다.
짭 셜록홈즈인 와타세라는 인물도 범상치 않는 인물처럼 그려졌지만 사건이 계속 발생하는데도 손가락만 빠는 모습만 보이고 거의 모든 상황이 다 종료되고 나서 마무리를 짓거나 사건의 전말을 설명하는데 그치는 인물로 그려진다. 처음 나오는 특이한 인상에는 전혀 못 미치는 역할을 보여주는 부분도 아쉬웠다.
개구리남자에서 개구리라는 의미는 살인자들이 선악을 구분하지 못하는 어린아이처럼 피해자들을 개구리를 가지고 노는 것처럼 생각하고 잔인하게 살인을 했다는 의미하기도 하지만 흑막인 오마에자키 교수가 도마 가쓰오, 우도 사유리를 실험실의 개구리처럼 이용했다는 중의적인 표현처럼 느껴졌다.
살인사건을 통해 군중들이 이성을 잃고 경찰서를 쳐들어가는 행동을 보이도록 혼란을 야기하는 부분은 조커가 떠올리게 했다. 그러나 조커처럼 지배층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조커라는 상징적인 인물을 통해 피지배층이 폭도가 된다는 것과 달리 '묻지마 살인사건'이 많이 발생했던 일본의 국민들이 이름 음순으로 죽인다는 것 하나로 이렇게 이성을 잃고 폭도가 된다는 게 크게 납득되지 않았다.
정신 치료를 받고 완치가 되었다고 판단되었으며 그 분야에선 성공적인 사례로 인식되었던 환자인데 결국 범죄자로 이용하는 것을 보면 정신 치료에 대한 회의적인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주인공의 활약을 부각시키기 위해서인지 모르겠지만 다음 희생자를 기다리는 인명 수사를 하는 것이 아니냐며 언론이 비난을 하여도 반박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수사에는 아무런 진전을 보이지 못하며 사건 생겨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다른 경찰들을 무능하게 표현한다. 그리고 언론의 자유라고는 하나 언론의 이득을 위해서 잔인한 사진을 그대로 보도하거나 음순 살인 사건이라고 사람들에게 알려 사회적인 혼란을 야기하는 것을 서슴지 않아 하는 모습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이처럼 먼가 여러모로 사회, 경찰, 언론과 군중에 대해서 비난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느껴졌다.
가장 중점적인 내용은 일본 형법 39조인 '심신상실자의 행위는 벌하지 아니한다'라는 규정의 합리성에 대해 의문에 대한 것이다. 내 생각엔 작가는 이미 39조 형법에 대해서 반대를 하는 입장으로 보였다. "선량한 시민 8만 명과 살인마 한 명, 대체 누구 인권이 더 중요한데?"와 같이 소설 속 인물들을 이용하여 작가의 생각을 중간중간 표현했고 마지막엔 일본판 셜록홈즈인 오타와가 말한 대사인 "설마 교수님의 복수 대상은 에토 변호사 개인이 아니라 39조였던 겁니까?"를 통해 명백하게 표현하는 것 같았다.
추가적으로 흑막에 의해 조종되었다고는 하나 마지막에 실행에 옮긴 것은 심신장애자들이었고 결정적으로 이러한 범죄가 일어나게 된 이유는 39조 형법에 의해 자신의 가족을 살해한 범죄자를 처벌하지 않은 사회에 화가 난 교수의 복수극이었다는 점이다. 만약 형법 39조만 없었다면 교수는 복수를 할 필요도 없었을 테고 피해자와 이용당한 사람들도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심신장애 범죄자들이 벌을 받지 않고 풀려나는 것이 정당한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지만 역시 쉽게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주제인 것 같았다.
추천
추리소설 좋아하면 읽어봐도 될 것 같고, 일본 헌법 39조의 합리성에 대해서는 의문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될 수 있으나 그 외엔 특별한 건 없어서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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