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홍콩판 셜록 홈즈.
<줄거리>
홍콩에서 일어나는 6개의 사건을 추리하는 소설이다.
줄거리는 주요 대사로 정리한다.
[흑과 백 사이의 진실]
"들을 수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죄수의 도의]
"자네가 해결할 수 없어. 상대가 지독히 나쁜 놈이거든"
[가장 긴 하루]
"범죄의 어려운 부분은 '과정'이 아니라 '끝'이지. 사람을 죽인 뒤 어떻게 경찰의 눈을 피할 것인가? 탈옥 후 어떻게 경찰의 추적을 피할 것인가? 이것이 살인과 탈옥이 어려운 원인이야"
[테미스의 천장]
"내가 바꿔치기 했거든"
[빌려온 공간]
"야냐, 부인께서 전에 10만 홍콩달러까지는 없다고 했는데…"
<후기>
홍콩 소설이 얼마나 재미있으려나 하는 깔보는 마음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처음 나오는 사건은 유산을 둘러싼 가족들의 이야기로 최근에 본 영화 '너 이브스 아웃' 과같이 아주 흔한 이야기일 것 같았다. 그런데 등장인물이 "들을 수만 있으면 충분합니다"라는 말을 말하는 순간, 이 책에 구미가 당기기 시작했다. 이야기들은 역순으로 흘러가지만 각각의 연결고리가 있고 마지막엔 처음과 끝의 내용이 다시 만난다는 점에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 느껴졌다.
중간중간 홍콩의 시대 상황들도 알려주는 부분도 있었고 특히 홍콩인들이 중국인들을 우리가 조선족들을 보는 것과 같이 못 살고 좀 미개한 종족으로 느끼는 것 같았다. 줄거리 적으론 떡밥 회수도 잘 되는 것 같았고 사건들마다의 반전들 또한 뛰어나 보인다. 하나의 사건에는 또 다른 이면의 내용들이 숨겨져 있고, 메인 사건을 해결할 뿐만 아니라 이 이면의 사건들도 같이 해결한다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인 것 같았다.
"경관님도 이미 알아차리신 것 같으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처럼 경찰이 먼저 알아내기도 전에 용의자들이 알아서 알려주는 전개 방법, 다른 추리소설처럼 처음에 지목한 용의자는 대부분 결백했다는 점 등의 아쉬운 점도 있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홍콩이 배경이다 보니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너무 어렵다는 것이었다. 뤄샤오밍, 관줘던 이런 이름들인데 사건들마다 또 다른 등장인물들이 나와 헷갈리는 것이었다. 내용적으로 가장 아쉬운 점은 마지막 위완원빈이라는 캐릭터의 설정이다. 젊을 땐 정의감이 넘치던 인물이었지만 사회물을 먹으면서 성공을 위해선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인물로 변했다는 보이지 않는 배경이 있을 수 있겠으나 반전을 위해 캐릭터의 설정이 붕괴되었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었다.
가장 중요한 인물이자 준 주인공인 관줘던이라는 인물은 남들이 못 보는 시점으로 추리를 하고, 사람의 행동과 모습을 관찰하여 어떠한 사람인지 추리하는 방법 등 셜록홈즈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캐릭터이다. 그리고 "상대가 지독히 나쁜 놈이거든"이라고 자신을 우회적으로 소개한 것처럼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범인을 잡기 위해 거짓말은 기본이고 함정수사, 사건을 위조까지 하며 위법행위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게 정당한 것이 아닌 사람의 생명과 정의로운 것에 치중되어 있는 인물이다. 작가는 이러한 인물을 통해 경찰의 부정부패가 만연했던 1967년에는 문화대혁명 시대, 1997년 주권반환 이후 공산화 되어가는 현재 혼란스러운 시대를 겪고 있는 홍콩이 관전더와 같이 이 어려움을 지혜롭고 정의롭게 헤쳐나타나기 바라는 것 같았다.
<추천>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무조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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