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6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공상 과학 소설이라는 가면을 쓴 인문학 소설.
<줄거리>
공상과학으로 상상할 만한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구를 떠나 살게 된 신인류 (건담), 인간과 비슷하지만 피부색이 다른 외계인 (아바타), 사람의 인격은 외계인으로부터 왔다는 이야기. 웜홀과 우주여행으로 인해 이별하게 된 가족 이야기 (인터스텔라). 사람의 감정을 지배하는 물건, 뇌의 데이터화 (트랜센던스), 사이보그에 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자세한 내용과 의미들은 뒤에 해설에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으니 그걸 보면 됨.
<후기>
처음에 순례자 이야기가 나오길래 순례가 떠나는 이유 그리고 지구에 어떤 비밀이 있을지 흥미 유발은 잘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내가 느끼기엔 이제 소설이 시작해야 하는데 영화로 치면 티저 영상만 나오고 끝나버리는 느낌이었다. 두 번째 챕터로 넘어가서 읽을 때 이야기가 급변하길래 처음엔 줄거리가 병행으로 진행되는 건가 싶었다. 다른 이야기인 줄 깨달은 건 두 번째 챕터의 3페이지부터였다. 이야기의 구성은 유명한 스토리의 문법을 따르고 있다. 그렇다는 건 너무 뻔한 전개로 진행된다는 것이었고 역시 반전 같은 경우도 예상이 가능하였다.
하지만 이 책에서 추구하는 것은 공상과학 세계관에서 스펙터클하게 펼쳐지는 영웅의 대서사시보다는 그 안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개한다는 점에서는 아주 좋게 생각한다. 마냥 유토피아적일 것 같은 미래보다는 그 안에서 생길 수 있는 사람과의 갈등, 사회적 충돌 등을 잘 그려낸 작품인 것 같다.
'관내 분실'이라는 스토리의 경우 죽은 사람의 뇌를 스캔하여 저장한 기록으로 마인드라고 지칭한 정보를 살아있는 사람과 같은 영혼으로 볼 것인가 순전히 데이터 조각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아주 심도 있는 내용으로 흘러갈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엄마가 죽고 나서 임신한 딸이 엄마를 이해한다는 중심 줄거리에는 들러리 정도로 작용하여 아쉬움이 컸다.
하나하나의 스토리에 콘셉트들은 좋았다. 결말이 난 내용들도 있었지만 '순례자들의 이야기', '스펙트럼'과 같이 좀 더 세계관을 확장하고 이후의 줄거리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에피소드들이 있었다. 워낙 짧은 스토리로 구성되다 보니 아주 깊게 생각할 거리들이 부족한 것 같다. 마치 하나의 음식만 파는 음식점보다는 이것저것 여러 음식을 팔고 내가 알고 있는, 알 것 같은 음식들로 구성되어 있는 김밥천국 같은 소설이었다.
<추천>
과학에 '과'자도 몰라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인 것 같다. 다만 SF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싱거운 이야기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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