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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소설

붉은 강 세븐 [리뷰]

by 빠뜨루 2025.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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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붉은 강 세븐
저자: A.J. 라이언


리뷰:

《붉은 강 세븐》은 아포칼립스와 좀비 물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독특한 설정과 세밀한 상황 묘사로 차별화를 시도한 작품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책은 개연성 부족과 진부한 전개로 인해 아쉬움을 남긴다. 책을 읽으며 《월드워Z》나 《워킹데드》와 같은 작품들이 떠올랐다. 특히, 세세한 상황 설명과 긴박한 분위기는 비슷한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흥미로울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반복적인 임무 수행과 돌연변이와의 전투 장면들이 지루하게 느껴졌다.

 

가장 큰 문제는 개연성이다. 이 작품의 세계관은 완전한 아포칼립스 상태가 아니다. 무선으로 배를 조종할 수 있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정부 체계가 여전히 기능하는 세상이다. 그런데도 굳이 사람을 보내야 하는 이유가 명확히 설명되지 않는다. 특히, 일곱 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팀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각기 다른 기술을 가진 인물들이 모인 이유가 단순히 "지원자를 뽑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는 식으로 처리된 것은 허술하게 느껴졌다. 이는 마치 하이제커 소설의 스타일를 흉내 내려다가 오히려 설득력을 잃은 느낌을 준다. 차라리 무기를 잘 다루는 군인들로만 팀을 구성했다면 임무의 성공 확률이 더 높았을 것이라는 의문이 든다.

 

또한, 항체가 만들어지는 조건이 백신 접종이라면, 굳이 배를 런던까지 보낼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게다가 항체가 발현된다는 보장도 없는 사람들을 위험한 임무에 투입한다는 설정은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만약 항체를 이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인공강우 시스템을 통해 항체를 대규모로 살포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러한 의문점들은 책이 끝날 때까지 해결되지 않은 채, 마치 도마뱀이 꼬리를 끊고 도망가듯 급하게 마무리된다.

 

추가로, 등장인물들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도 남는다. 모든 인물들이 수술을 통해 기억을 잃은 상태로 등장하는데, 이는 마치 그들이 이미 한 번 죽음을 겪은 것처럼 느껴진다. 이후 임무를 완수하고 다시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은 마치 부관참시를 연상시킨다. 만약 이들이 무언가 죄를 짓고 형벌을 받는 존재들이었다면, 이야기의 전개가 더 흥미로웠을 것이다. 예를 들어, 기억을 잃은 채로 과거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위험한 임무에 투입된다는 설정이라면, 캐릭터의 심리적 깊이와 이야기의 긴장감을 더욱 높일 수 있었을 것이다.


총평:
《붉은 강 세븐》은 아포칼립스와 좀비라는 소재를 활용해 독자들에게 긴장감을 선사하려는 시도를 했지만, 개연성 부족과 진부한 전개로 인해 아쉬움을 남긴다. 세세한 상황 묘사와 긴박한 분위기는 일부 독자들에게는 호소력이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의문점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특히, 등장인물들의 정체성과 임무의 필요성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이야기의 깊이가 떨어진다.

평점: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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