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으로 읽는 마르크스와 자본론 [리뷰]
소개
마르크스의 생애와 자본론 요약
줄거리
[제1장 자본주의를 문제 삼기까지]
마르크스는 문학 소년이었다. 그렇게 학문과 예술에 몰두했지만 진전이 없었다. 첫 실패를 겪은 후 심신미약 상태이던 마르크스는 우연히 헤겔 철학을 접하여 이념과 현실을 분리하지 않고 현실을 관철하는 방식을 갖게 된다. 헤겔학파에서 높은 입지를 가지게 되고, 철학 교수직을 구하려 했으나 헤겔파를 반대하는 정부로부터 억압받아 실패한다. 할 수 없이 저널리스트로 활동한다. 그러던 중, 공산주의 사상을 접하게 되고 연구를 시작한다.
시민사회는 경제 활동을 보장한다. 그러나 개인들의 사적 소유권을 보호하는 데 그치고 공동성에서 소외된다. 그런 시민사회에서 소외를 구현하는 것이 '화폐'라고 보았다. 화폐는 사람을 돈이라는 관점에서 평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마르크스는 이런 '민주주의'를 변혁시키려 했다. 인간은 노동을 통해 성장하며, 사회를 변혁하는 주체라고 보았다. 그중에 가장 소외받는 계급인 프롤레타리아트, 즉 노동자들이 변혁의 주역이 될 것이라 보았다. 이 내용을 신문으로 출판하려 했지만, 정부로부터 제지 당한다. 심지어 정부는 마르크스를 반역죄와 불경죄로 체포 영장을 발부한다. 그렇게 마르크스는 망명자가 된다. 하지만 마르크스는 이에 굴하지 않고 망명 중에도 경제학을 공부했다.
화폐가 소외를 일으키지만, 왜 소외가 일어나는지는 몰랐다. 그 소외가 왜 일어나는지 알려면 '왜 상품과 화폐, 자본 등의 사적 소유물이 생겨나는 것인가'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원인을 '소외된 노동'에서 찾았다. 남의 명령에서 노동을 하는 노동자들은 생산물 뿐만 아니라 노동의 가치도 다른 사람의 것이 된다고 보았다. 그렇게 사적 소유 시스템이 문제라고 보았다. 문제점을 해석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실적으로 어떻게 변혁할 수 있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마르크스는 변혁을 행하는 것은 현실의 인간이며, 현실의 인간이 노동하는 현실적 관계를 분석함으로써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종교나 인간의 마음과 같은 추상적인 것이 아닌 현실적인 이념을 통해 인식하는 '새로운 유물론'을 확립하게 된다.
봉건제 사회에서 생산력의 발전이 일어나자 상인들의 힘이 강해져 부르주아적 생산관계, 즉 자본주의가 탄생하게 된다.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도 계속되는 경쟁으로 인해 변할 것이다. 마르크스는 '물질적 생활의 재생산'을 변혁의 출발점으로 보았다. 먼저 프롤레타리아트가 '어소시에이션'이라는 노동조합을 만들고 생산 활동을 제어한다. 그다음, 플롤레타리아트가 지배 계급으로 될 것이다. 이후에는 지배 계급이 사라지게 되고 하나의 어소시에이션이 나타날 것이라고 보았다.
[제2장 자본주의를 보는 방식을 바꾸다]
1. 상품의 비밀
자본론은 상품의 가격이 투입된 노동력에 의해 결정된다는 '노동가치설'의 개념을 따른다. 노동은 유용노동(사장의 관점에서의 노동)으로서의 성격에 의해 사용가치를 창출하고, 추상적 노동(노동자 입장에서의 노동)으로서의 성격에 의해 가치를 창출한다. 상품이 존재하는 이유는 사적 노동을 하는 생산자들이 노동 생산물을 가치물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노동의 가치가 생산물에 부여되는 것이 아닌, 상품의 가치를 위해 노동하는 상태를 ‘물상화’라고 한다.
2. 화폐의 힘의 원천
상품의 가치를 눈으로 볼 수 있게 하는 것은 가격표이다. 가격표가 부착된 상품은 직접적 교환 가능성을 가지게 된다. 그 가격표에 적힌 일관된 등가물이 화폐다. 금으로 고정되면 금이 화폐가 되는 것이다. 가격표는 노동의 가치를 가지고 있지 않는 토지와 같은 물건을 상품으로 만들 수 있다.
3. 자본의 힘과 임금노동
상품교환의 목적으로 화폐를 탐내는 것이 아니라, 화폐 자체를 욕망의 대상으로 삼아 많이 가지려는 욕망이 생긴다. 그러한 이유로 스스로 가치가 증가하게 된다. 이렇게 스스로 증식하는 가치를 자본이라 한다. 그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자본가’라고 한다. 그러한 자본가는 노동자에게서 노동이 아닌 노동력을 산다. 노동력의 가치는 노동력의 재생산비에 의해 결정된다. 자본가는 타인의 노동을 착취하여 ‘잉여가치’를 획득한다. 경쟁은 자본가들에게 생산력 상승을 강제하게 되고 이것은 잉여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필연적으로 만든다. 그렇기에 임금노동자를 가치 증식을 위한 수단으로 취급하게 된다.
4. 자본축적과 소유
소유란 승인된 점유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상품이나 화폐를 통해 소유를 성립시킨다. 사람들은 상품이나 화폐를 소지자로서 자유롭게 행동하고 의사 표현을 하고 계약을 맺으니, 시장에서의 경쟁은 자유롭고 평등하며 정당하다고 느낀다. 이것을 '물상의 인격화'라고 한다. 상품생산의 소유권은 타인 노동을 착취할 수 있는 권리로 전화된다. 노동력의 수요가 늘어나 과잉인구 상태를 만든다. 노동자의 수가 늘어나면 노동자들 간의 경쟁이 늘어나 노동조건이 더 악화되게 된다.
5. 공황은 왜 일어나나
화폐는 상품교환을 편리하게 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상품끼리의 교환을 판매와 구매로 분열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고로 판매 = 구매라는 법칙이 성립하지 않게 된다. 중간에 화폐 상태로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화폐의 흐름이 멈추면 공황이 생길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이윤율의 저하가 원인이다. 자본가 개인의 이윤율을 극대화하면 사회 전체의 이윤율은 낮아지게 된다. 지속적인 과잉생산은 수요를 감소시키고, 그 부문에 고용된 노동자가 실직하고 소비가 줄어들게 만든다. 그렇게 공황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6. 자본주의의 기원과 운명
봉건제 시대에는 농민들이 생산수단인 토지를 소유하고 있었다. 자본가들은 이 토지를 빼앗고 임금노동자로 만들었다.
[제3장 자본주의와 어떻게 싸울까]
사적 노동을 공동노동으로 변혁하며, 생산수단과 생산자를 통일해야 한다. 이것을 실현하는 것이 노동자들의 어소시에이션이다. 노동이 단지 생활을 위한 수단에서 그치지 않고 개인의 활력, 발전을 위한 기쁨이 되면 생산력도 증가될 것이라 보았다.
마르크스는 '자본론'을 쓰면서, 물상의 힘에 대항하는 거점으로 물질대사의 논리를 찾아냈다. 자본의 가치 증식이라는 목적은 노동력과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인류의 존재조차 위협하여 인간과 자연의 물질대사를 교란시킨다. 그렇기에 인간들에게는 변혁이 강제된다. 노동자들을 '물상의 인격화'로부터 격리시키기 위해서는 노동시간을 단축시켜야 한다. 그렇게 노동시간을 줄여 물질대사를 규제한다면 '진정한 자유'를 실현시킬 수 있는 사회로 만들 수 있다고 보았다.
물질대사론에 대한 탐구는 공동체론으로 도달한다. 함께 사냥을 하고 농사를 짓는 원시공동체 사회가 존재했었다. 이와 비슷하게 인간과 토지의 '본원적 통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토지는 공동소유되지만 경작과 성과의 취득이 개인적으로 이뤄진다는 이중성이, '공동체에 강인한 생명력을 준다'라는 것이다. 이러한 농경 공동체는 공산주의적 발전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주요 내용
사람들이 종교를 믿고 공상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현실 세계에서 고통받고 현실적인 행복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종교는 사람들의 현세적 고통을 덜어주는 '민중의 아편'인 것이다.
세계의 본질은 '무엇'인지, '무엇'이 올바른 것인지를 묻는 것이 아니라, '왜, 어떻게' 세계가 현재와 같은 형태로 존재하는가를 물어야 한다. 이것이 마르크스의 메시지이다.
인류가 빈곤으로 고통받고 자신의 힘을 자유롭게 발휘할 가능성을 박탈당하는 그런 사회를 변혁하기 위해서 '자본론'을 썼다. 근대 사회의 경제적 운동 법칙을 폭로하고,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의 근본적인 변화에 따른 '출산의 고통을 줄이고 완화하기'위해 쓰인 것이다.
억지로 '경제성장'을 추구한다면, 노동시간의 연장이나 노동 강도의 강화에 의한 잉여가치율 (=착취율)의 증가, 더욱이 본래는 시장화해서는 안 되는 사회적 기초 서비스의 영역(교육, 간병, 보육, 의료)의 시장화가 강행되어, 사회적 재생산의 교란이 한층 더 발생하게 될 것이다.
후기
꺼무위키에서 철학자를 검색하면 BBC에서 선정한 위대한 철학자 순위가 나온다. 거기서 마르크스가 1위이다. 마르크스에 대해선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나게 한 원인으로만 알고 있었지 다른 업적은 잘 알지 못했다. 이 책을 통해 마르크스는 예전에 있었던 공산주의 혁명뿐만 아니라 노동절, 최저임금, 52시간 노동, 노동조합, 환경보호 등 현대 사회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한 영향력은 마르크스가 위대한 철학자 중에 1위인 이유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이 책의 내용은 역사적 유물론의 마르크스의 생애와 자본론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그래서 변증법 유물론에 관한 내용이 좀 부족하다고 느껴졌고 이 점은 아쉬웠다. 나름 철학, 경제 관련 책을 좀 읽었다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었는데, 다시 어깨에 힘을 빼고 겸손한 자세로 있게끔 해주는 책이었다.
마르크스는 원시 공동체 때 공산주의 체제로 생산수단을 나누었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폭넓게 보면 그렇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육식 동물들을 보면 자기 영역이 존재하고 영역을 지키기 위해 경쟁자를 무자비하게 죽이기도 한다. 원시시대의 인간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다른 부족을 마주하였을 때, 같은 부족이 아닌 이상 호의적으로 받아주지 않을 것이다. 먹거리 같은 자원이 부족하다면 더 힘들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같은 부족 내에서는 공산주의지만, 부족단위로 보았을 땐, 생산수단인 영토를 두고 경쟁하는 사회였을 것이며 원시 공산주의는 존재하지 않았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산주의란 공동으로 생산하고 똑같이 분배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이것도 많은 공산주의 이념 중에 하나이지만 마르크스가 생각했던 공산주의는 조금 달랐다. 생산수단을 공유하되, 노동을 통한 생산물은 개인이 소유하는 것이었다. 이는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사회와 비슷했다. 평등한 출발점에서 개인의 기량과 노력으로 성취를 가져갈 수 있는 사회. 지갑전사가 존재하지 않는 순수 실력으로 대결할 수 있는 게임처럼 살 수 있는 사회를 말이다. 살아생전에는 자산을 인정하지만 죽고 나서 모두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지만 개인의 자산이 국가로 환원된다면 국가의 권력이 너무 강대해질 것이다. 국가를 움직이는 것은 정치인들이다. 역사적으로 국가는 오래되면 부패하기 마련이다. 막강한 힘을 가진 정부가 부패까지 한다면 끔찍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지금 정치인들만 봐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지 않은가. 개인의 자산을 그런 정치인들에게 모두 맡길 사람들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와 같이 마르크스가 말한 대로 프롤레타리아트들이 지배 계급이 되어 모든 생산수단을 가지게 되어도 이상적인 공산주의가 되기 전에 다시 도돌 음표처럼 정부는 부패하고 계급이 역전될 뿐 사회의 구조는 변하지 않았을 것 같다. 현재 할 수 있는 것은 최저임금을 올리는 것과 같이 노동의 가치를 더 인정해 주는 것 밖에 없어 보였다.
추천
마르크스와 자본론을 찍먹 해보고 싶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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